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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미생물군과 드라이아이(염증,면역,눈물)

by noranhobak 2025. 12. 15.

드라이아이는 단순한 눈물 부족 문제가 아니다. 최근 연구들은 안구 표면에 존재하는 미생물군(ocular microbiome)의 붕괴가 염증 반응을 증폭시키고, 눈물막 항상성을 무너뜨려 드라이아이를 만성화시킨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이 글에서는 안구미생물군이 무엇이며, 그 균형 붕괴가 어떻게 드라이아이를 악화시키는지 면역학적·미생물학적 관점에서 깊이 있게 분석한다.

안구미생물군이란 무엇인가 – 눈에도 ‘균형 잡힌 생태계’가 존재한다

안구 표면은 무균 상태가 아니다. 각막과 결막, 눈물막 표면에는 소량이지만 안정적인 미생물 군집이 존재하며, 이를 안구 표면 미생물군(ocular microbiome)이라 한다. 대표적으로 Corynebacterium, Staphylococcus epidermidis 같은 공생균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은 병원균의 과도한 증식을 억제하고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중요한 점은 이 미생물군이 단순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눈물막의 지질층·수성층·뮤신층과 상호작용하며 안구 표면 항상성 유지에 기여한다는 사실이다. 정상적인 미생물군은 눈물 속 면역글로불린A(IgA) 분비를 유도하고, 과도한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를 억제한다. 하지만 항생제 점안, 방부제 안약, 콘택트렌즈 착용, 미세먼지 노출 등은 이 균형을 쉽게 무너뜨린다.

미생물군 붕괴가 염증 반응을 증폭시키는 메커니즘

안구미생물군이 붕괴되면 선천면역계가 과잉 활성화된다. 공생균 감소는 톨유사수용체의 지속적 자극으로 이어지고, IL-1β, TNF-α 같은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증가한다. 이 염증 환경은 각막 상피 장벽을 약화시키고, 눈물막의 뮤신층과 지질층을 불안정하게 만든다. 그 결과 눈물 증발 속도가 증가하고, 드라이아이 증상이 만성적으로 악화된다.

눈물 부족이 아닌 ‘면역 조절 실패’로 보는 드라이아이

드라이아이는 눈물 분비 부족 문제가 아니라 면역 조절 실패에 가깝다. 스테로이드나 항생제 점안은 단기 효과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미생물 다양성을 감소시켜 재발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최근에는 안구 표면을 살균하기보다 미생물군 균형을 회복하는 접근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드라이아이는 더 이상 단순한 눈물 부족 질환이 아니다. 안구 표면 미생물군의 붕괴는 면역 조절 실패와 만성 염증을 유발해 드라이아이를 악화시키는 핵심 요인이다. 반복되는 증상이 있다면 안구 생태계 전체의 균형을 고려한 관리가 필요하다.